4. 편의점

편의점의 역사 (미국부터 일본을 거쳐 대한민국까지)

트렌드 리테일 2025. 7. 30. 20:20

얼음 가게에서 시작된 편의점의 역사

초창기 Southland Ice Company 매장 사진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의 한 얼음을 판매하던 회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27년 얼음 판매점인 Southland Ice Company는 얼음 판매소 옆에서 우유, 빵, 계란과 같은 식료품을 함께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기존 슈퍼마켓보다 늦게까지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교외 지역이 성장하면서 편의점의 유통 방식이 각광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영업시간(오전 7시~오후 11시)을 강조하며 1946년 ‘7-Eleven’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전후 제조업 중심의 고도 성장과 함께 미국에서는 수많은 편의점이 생겨났습니다. 특히 1960~1970년대에는 자동차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직접 기름을 넣는 자가주유소가 늘어났고, 이와 함께 주유소 옆에 편의점이 많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술 발전으로 전자식 계산대(POS)와 바코드 스캐너가 도입되며 재고 관리와 매장 운영 효율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편의점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매장이 24시간 영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부터는 이러한 새로운 유통 방식을 보고 다른 나라들도 편의점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일본은 편의점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일본에서의 편의점 보편화는 전 세계 편의점 확산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 편의점 혁신의 시작과 확산

첫 일본 편의점이자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도요스점

미국의 편의점 방식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나라는 바로 일본이었습니다. 일본은 미국에서 편의점의 성장을 목격하고 이를 자국에 도입하고자 하였으며, 1974년 도쿄에 세븐일레븐 일본 1호점을 오픈하게 됩니다. 이는 일본 유통회사인 이토요카도(Ito-Yokado)가 미국 사우스랜드(Southland Corp.)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가능해졌습니다.

 

편의점은 일본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매우 잘 맞아떨어지는 유통 업태였습니다. 일본은 인구 밀도가 높아 작은 규모의 매장이라도 충분히 고객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였으며, 대중교통 중심의 사회 특성상 주차 공간이 필요한 슈퍼마켓보다 편의점이 선호되었습니다. 또한 핵가족화와 1~2인 가구의 증가로 대량 구매보다는 소량·다품종 소비 패턴이 자리잡았고,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편의점과 매우 잘 맞았습니다. 더불어 1970년대 일본은 고도 경제성장기에 있었기 때문에 소비문화가 급격히 발달했으며, 24시간 영업에 대한 수요 역시 자연스럽게 증가했습니다.

 

편의점의 도입 이후 일본 내 편의점은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세븐일레븐에 이어 로손(LAWSON), 훼미리마트(FamilyMart), 미니스톱(Ministop) 등 다양한 편의점 브랜드가 등장했으며, 매장 수 또한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1974년 첫 매장을 연 후 불과 6년 만인 1980년 초반에는 이미 1만 개 이상의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었고, 1992년에는 일본 내 편의점 수가 2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참고로, 1987년 사우스랜드(Southland Corp.)는 과도한 부채와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때 일본의 이토요카도와 일본 내 증권 컨소시엄이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 일본의 주력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 홀딩스(Seven & I Holdings)가 탄생했습니다. 이 지주회사는 현재 세븐일레븐 브랜드와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의 발전과 재편 과정

국내 첫 편의점이자 세븐일레븐, 올림픽점

 

국내 편의점 산업은 1989년 세븐일레븐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1호점을 개점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1990년대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LG유통은 1990년 LG25를 출범시켰고, 같은 해 보광그룹은 일본 패밀리마트와 합작하여 FamilyMart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오리온은 바이더웨이를, 일본 이온(AEON) 그룹은 미니스톱을 오픈하며 편의점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각 편의점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며 매년 점포 수를 늘려나갔습니다. 이에 2004년 신세계 그룹도 위드미(With Me)라는 편의점 브랜드를 런칭하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2005년에는 LG그룹에서 GS가 분리되면서 LG25가 GS25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2010년에는 롯데가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며 점포 수를 크게 늘렸고, 2012년 보광그룹은 일본 패밀리마트와의 지분 관계를 해지하고 CU라는 독자 브랜드로 매장을 전환했습니다. 2017년 신세계의 위드미는 이마트24로 상호를 변경하며 새로운 전략을 모색했습니다. 이어 2022년 일본 이온(AEON) 그룹이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철수하고, 미니스톱을 롯데에 매각하면서 롯데는 미니스톱을 인수해 세븐일레븐으로 통합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편의점 브랜드의 개점 및 인수합병 흐름을 간략하게 정리한 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국내 편의점 브랜드 개점 및 인수 합병 흐름

 

이처럼 국내 편의점 시장은 브랜드 출범과 인수·합병을 거쳐 현재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4강 체제로 재편되었습니다. 2024년 말 기준 이들 4사의 점포 수는 약 5만 4,852개로,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점포 수 기준으로는 CU와 GS25가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년 증가하던 점포 수가 2022년을 기점으로 정체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도별 편의점 매장 수 (2020~2024)

 

 

 

이번 글에서는 편의점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았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편의점의 특징과 편의점 시장 현황 등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