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통

[중국 백화점] 뉴월드백화점(新世界百貨) 매장 방문 후기 및 중국 백화점의 특징

트렌드 리테일 2025. 8. 30. 07:00

뉴월드 백화점 왕징점

 

중국의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를 다니다 보면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며 느낀 점은, 중국은 땅이 넓고 인구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대형 쇼핑몰을 중심으로 모이고 밀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중국의 백화점 산업은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1990~2000년대에는 도시화와 함께 백화점이 현대적 소비문화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고, 2010년대 들어서는 쇼핑몰(Mall)과 결합된 복합 상업시설로 진화하면서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외식·문화·여가 공간의 기능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처럼 중국 백화점은 시대 변화와 함께 생활의 중심지로서 발전해온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다녀온 ‘뉴월드 백화점(New World Department Store, 新世界百貨)’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중국 백화점의 특징을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뉴월드 백화점(新世界百貨) 개요]

  • 방문 매장명 : 뉴월드 백화점 New World Department Store (왕징점, 新世界百货 望京店)
  • 고덕지도 주소 : https://surl.amap.com/mUBXJGhefYc
  • 모기업 : New World Development Company Limited (新世界发展有限公司, 홍콩 본사)
  • 설립일 : 1993년 (중국 본토 법인 New World Department Store China 설립)
  • 유형 : 백화점, 쇼핑센터 (중고급 소비자 대상)
  • 매장 수 : 약 22개 매장
  • 특징 :
    1. 홍콩계 기업의 중국 본토 소매 플랫폼 – 2007년 홍콩 증시에 상장되었으며, 주로 1선·2선 도시 중심으로 확장.
    2. 중고급 시장 타깃 – 패션, 보석, 화장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켜 중산층~고소득층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함.
    3. 복합 상업시설 지향 – 단순 백화점이 아니라 쇼핑몰 형태로 외식·문화·여가 기능까지 결합.

뉴월드백화점을 통해 보는 중국 백화점의 특징 (2025.08.20 방문)

뉴월드백화점 층별 입점 브랜드

 

중국의 백화점은 일본이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운영 포맷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하 1층에는 식품관, 1층에는 명품 브랜드 매장, 2층 여성복, 3층 남성복, 4층 스포츠·레저 용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반적인 층별 구성은 한국이나 일본의 백화점과 크게 유사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현지 매장을 다니며 눈에 띄는 차별점들도 있었습니다.

1. 백화점과 몰의 경계 모호화

뉴월드백화점 내부 모습

 

중국의 백화점은 전통적인 ‘쇼핑 공간’이라기보다 몰(Mall)과 융합된 복합 상업시설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한국에서 백화점은 고급 브랜드 중심의 상징적 공간으로, 소비자들이 주로 특정한 구매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중국에서는 백화점이 일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생활형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쇼핑보다는 만남, 여가, 식사, 오락이 결합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때문에 매장 내부에는 쇼핑 외에도 다양한 편의시설, 오락시설, 외식 공간, 체험형 매장이 함께 들어서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 그리고 ‘소비=여가 활동’이라는 문화적 흐름이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국 백화점은 ‘고급 소비의 상징’에서 ‘생활 밀착형 복합 공간’으로 성격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2. 백화점 내 생활편의시설

백화점 내 어린이 놀이터, 헬스장, 오락실이 있는 모습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일부 백화점이나 몰 상층부에 헬스장이 입점해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보다 눈에 띄었던 부분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오락·놀이 시설이었습니다. 중국의 많은 백화점과 몰 내부에는 인형뽑기 기기, 오락기, 키즈카페 형태의 놀이터 등 다양한 어린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부대시설을 넘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성인 고객의 쇼핑 수요와 더불어 어린이를 위한 오락·체험 공간을 결합함으로써 가족 전체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생활형 소비 허브로 기능하게끔 설계된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공간 배치는 중국 백화점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가족 단위 여가·소비를 아우르는 복합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배달문화와 백화점

뉴월드 백화점 지하 식품관 및 배달원들이 들어가는 모습

 

중국 백화점·몰의 지하 식품관은 다양한 먹거리와 음료가 즐비했는데, 여기서 또 하나 독특했던 점은 배달원의 활발한 출입이었습니다. 중국은 메이투안(Meituan)을 비롯한 O2O 배달 플랫폼이 일상화되어 있어,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배달원들이 지하 식품관을 활발히 오가며 픽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백화점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으로, 중국 백화점이 온라인·배달 시장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중국 백화점은 겉으로 보기엔 일본·한국과 비슷한 층별 구성과 브랜드 구성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로는 몰과 백화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생활 밀착형 복합시설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헬스장과 어린이 공간, 그리고 배달 플랫폼과의 연결은 중국 유통시장이 가진 독특한 소비문화와 결합된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중국 백화점은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고 생활하는 거대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