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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고형 할인점

창고형 할인점의 역사 : 창고형 할인점은 왜 성공했을까?

by 트렌드 리테일 2025. 6. 29.

미국 대형마트의 성장과 과잉 경쟁

창고형 할인점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 유통 산업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60년대 초, 미국에서는 Kmart, Walmart, Target 등 다양한 대형마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들은 기존 소매업과는 전혀 다른 대형 점포,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상품군이라는 획기적인 유통 구조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1970년대까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급격한 확산은 과잉 경쟁을 불러왔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았던 유통업 특성상 수많은 업체들이 전국에 출점하면서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지역별 경쟁은 점점 격화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유통 모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것이 곧 창고형 할인점의 출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창고형 할인점의 탄생 – Price Club

창고형 할인점의 시작은 1976년 솔 프라이스(Sol Price)가 설립한 프라이스 클럽(Price Club)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미국 최초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평가되며, 회원제 기반, 창고형 진열, 대용량 상품 구성, 저마진 판매 구조라는 특징을 갖고 있었습니다.

 

프라이스 클럽은 초기에는 B2B 모델, 즉 도매업자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통업체로 출발했습니다. 대량 묶음 판매, 셀프서비스 운영 방식을 통해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고, 도매가 수준의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었으며,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는 고객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후 점차 일반 소비자에게도 문을 열면서 B2B와 B2C를 병행하는 모델로 전환되었고, 이는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 촉매가 되었습니다.

1980년대 Price Club 매장

 

창고형 할인점의 표준 – 코스트코의 탄생과 확장

현대 창고형 할인점의 표준 모델은 단연 '코스트코(Costco)'입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창고형 할인점은 코스트코의 운영 모델을 바탕으로 설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코스트코는 프라이스 클럽 출신의 짐 시니걸(Jim Sinegal)이 1983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공동 창업하였으며, 회원제, 저마진 고회전, 창고형 진열 등의 핵심 운영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였습니다. 이후 1993년에는 프라이스 클럽과 코스트코가 합병하여, 약 200개 매장과 43,0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대형 유통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코스트코 CEO 짐 시니걸(Jim Sinegal)

하지만 경영 철학 차이 등의 이유로 1997년 양사는 다시 분리되며, 코스트코는 오늘날의 Costco Wholesale로 자리잡았고, 프라이스 클럽은 중남미 중심의 PriceSmart로 재편됩니다.

코스트코 홀세일과 프라이스클럽

 

한국 창고형 할인점의 시작과 코스트코의 성장

국내 창고형 할인점의 시작은 1994년 신세계백화점이 미국 프라이스 클럽과 합작해 서울 양평동에 '프라이스클럽'을 개점하면서 시작됩니다. 이후 1997년 대구, 1998년 대전 등으로 확장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IMF)로 인해 신세계는 재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1998년 말, 모든 점포를 신규법인 코스트코코리아에 매각합니다. 이후 1999년 상호명을 ‘코스트코 홀세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코스트코코리아의 경영이 시작됩니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도 직영 운영, 글로벌 표준 준수라는 방식을 고수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했고, 초반에는 회원제, 대용량 제품 등의 장벽으로 인해 다소 고전했지만, 대형마트 문화의 확산과 소비 수준 향상과 함께 점차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양평동 프라이스클럽

국내외 창고형 할인점의 경쟁 구도

코스트코는 한국에서도 오랜 시간 독보적인 창고형 할인점으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2010년대 들어 경쟁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마트는 2010년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런칭했고, 롯데도 ‘롯데 빅마켓’(현재는 ‘롯데마트 맥스’)을 통해 유사한 모델로 진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트코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1994년 양평점을 시작으로 2024년 인천 청라점까지 총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5년 이후에도 지속적인 점포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코스트코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바로 월마트(Walmart)가 운영하는 샘스클럽(Sam’s Club)입니다. 샘스클럽은 1983년 4월 7일, 오클라호마에서 1호점을 오픈했으며, 2025년 기준 약 6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트코의 전 세계 850개 이상 매장과 비견될 수 있는 수준이며, 특히 북미 시장 내에서는 매우 강력한 경쟁자입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글로벌 확장력,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코스트코가 창고형 할인점의 대표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창고형 할인점 샘스클럽 / 국내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 세계로 확산된 창고형 할인점

창고형 할인점은 미국에서 시작된 유통 혁신 모델이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스트코는 현재 14개국에 진출하여 85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며, 각국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가격 정책과 상품 구성, 회원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일본의 트라이얼(Trial), 캐나다의 Real Canadian Superstore, 유럽의 Makro, 독일의 Metro Cash&Carry 등 다양한 형태의 창고형 할인점들이 각국의 소비자 성향에 맞게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도시 외곽 대용량 소비 문화가 정착된 국가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창고형 할인점 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