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성장 연혁과 특징 총정리 – 코스트코와 다른 점은?
영업 현장을 담당하던 시절, 이마트 월계점과 함께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맡았던 적이 있습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2019년 오픈한 서울 최초의 트레이더스 매장으로, 그만큼 상징성도 컸습니다. 처음 매장에 들어섰을 때,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넓은 부지를 활용한 대형 매장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내부를 둘러보며 가성비 좋은 대용량 상품들이 가득한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저 역시 퇴근길에 자주 들러 필요한 제품들을 구입하곤 했습니다.
트레이더스는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2010년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 포맷입니다. 일반 할인점과는 달리 창고처럼 단순한 구조의 매장에 상품을 팔레트 단위로 진열하고, 복잡한 인테리어나 인건비 대신 낮은 마진과 높은 회전율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코스트코와 경쟁하고 있는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창고형 할인점에 대해서 더 알고싶으시면 아래 두 링크를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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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점의 3가지 특징 : 코스트코, 트레이더스가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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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스의 탄생과 성장 연혁
2000년대 초반은 할인점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이 전국적으로 확장되었고, 이때 미국에서 시작된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도 국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회원제와 대용량 구매라는 독특한 모델은 당시 소비자들에게 생소했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일반 할인점들에 밀려 초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만 2000년대 후반, 할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대용량 제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코스트코는 비로소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자극받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본격 대응하기로 결심했고, 2010년 11월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경기도 용인 구성점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2010년대 중반까지 빠르게 매장을 확대해 나갔으며, 출점 5년 만인 2015년에는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2020년에는 생활용품과 식료품의 대용량,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결국 2021년 매출 3조 3150억원을 달성하며 코로나 시기에도 강한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2025년에는 서울 마곡점(23호점)이 문을 열었으며, 현재까지 전국에 약 23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특히 2024년 기준 연매출 3조 5,495억 원을 달성하며 창고형 할인점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진 상황입니다. 이처럼 트레이더스는 전통적 창고형 할인점 리더인 코스트코에 맞서 ‘열린 창고형 할인점’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특징
이마트는 코스트코와 동일한 형태의 '창고형 할인점'이지만, 코스트코와는 약간 다른 운영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코스트코와의 차이점을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 항목 | 이마트 트레이더스 | 코스트코 |
| 회원제 | ❌ 비회원제 | ✅ 유료회원제 |
| 결제수단 | 대부분 카드 가능 | 현대카드 혹은 현금만 가능 |
| 상품 구성 | 국내 브랜드 중심, 다양한 포장 옵션 | 글로벌 브랜드, 대용량 중심 |
| 입지 | 쇼핑몰/복합시설 연계 | 독립형 매장 중심 |
| 마케팅 | 이마트/SSG 연계 | 카드사 중심 |
| 고객층 | 가족단위, 접근성 중시 고객 | 충성도 높은 회원 위주 |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와 가장 다른 점은 트레이더스는 회원이 아니라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코스트코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매장에 입장하려면 연회비를 내고 구매할 수 있는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쇼핑이 불가능하고,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트레이더스는 이러한 회원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누구나 매장에 방문해서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비회원제로 운영을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없고, 누구나 와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결제 수단 또한 코스트코는 지정된 카드사 1개(~29년까지는 현대카드) 혹은 현금만 사용이 가능하여 불편함이 있는데 비해 트레이더스에서는 대부분의 카드가 사용 가능합니다.
더불어 트레이더스는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합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마트를 통해 국내 제조사들과 많은 거래 관계를 통해 제품을 많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에서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품이 많다고 한다면 트레이더스는 국내 제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하고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치 측면에서는 요즘 신세계 그룹이 많이 신경쓰고 있는 스타필드와 같은 쇼핑몰 및 복합시설 등에 입점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접근성이 좋고, 가족 단위로 쇼핑몰에 놀러와 트레이더스에서 물건까지 구매해 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코스트코는 독립적으로 코스트코 매장만 가지고 있어 주로 충성도 높은 회원 위주로 고객층이 형성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최근 이슈
1. 창고형 할인점의 재부상
2010년 초반부터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 보급 및 확산 등으로 인해 온라인 유통채널들이 커지고 오프라인 채널들의 성장의 폭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특히 2019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도 창고형 할인점은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트레이더스의 매장 수와 매출이 이를 증명해줍니다. 이마트 매장은 폐점하고 성장이 둔화되었지만 트레이더스는 매출과 매장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2. 고물가 시대와 대용량 소비 트렌드
202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고물가·고금리 기조는 소비자들의 지출 전략을 변화시켰습니다. 이 시기 “조금 비싸더라도, 한 번에 많이 사서 단가를 낮추자”는 심리가 강화되었고, 이는 곧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트레이더스는 기존의 대용량 상품뿐 아니라, 중소포장 제품과 가성비 높은 PB상품(T Standard 등)을 병행하며 다양한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와인·고기류·가전제품 같은 고단가 품목의 객단가 상승이 눈에 띄며, 단순한 ‘싼 마트’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유통 채널로의 포지셔닝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3. 오프라인 유통에서의 차별화 포인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단순히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유통 채널이 아니라는 점은 매장 경험의 설계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쇼핑몰 인근에 인접해있어 접근이 편리하고 회원제가 없으면서도, 넓은 통로·시식·푸드코트·대형 카트 등을 통해 즐기는 쇼핑 경험을 제공합니다. 쇼핑몰(스타필드 등)과의 연계 출점은 체류시간과 쇼핑 몰입도를 동시에 높이는 구조를 형성합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SSG.COM과의 연계, 전용 전단지, 모바일 쿠폰 등을 통해 옴니채널 전략도 시범 운영 중입니다. 이는 단순히 ‘창고처럼 상품만 쌓은 매장’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을 극대화한 체험형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단순히 코스트코를 벤치마킹한 유사 모델이 아니라, 국내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으로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왔습니다. 비회원제, 다양한 결제 수단, 국내 브랜드 중심의 상품 구성 등은 트레이더스만의 강점이며,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와 접근성을 갖춘 창고형 할인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트레이더스가 어떤 방식으로 코스트코와 경쟁하고, 또 어떻게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해 나갈지 주목할 만합니다. 이마트의 또 다른 실험이자 성장 동력인 트레이더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