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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통

[중국 SSM] 징커룽 Jingkelong(京客隆) Fresh 매장 방문 후기

by 트렌드 리테일 2025. 8. 26.

 

2025년 8월, 중국 유통 시장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약 5일간 현지 방문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일정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바로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징커룽 슈퍼마켓(Jingkelong, 京客隆) Fresh 입니다.

 

징커룽 로고

 

징커룽(Jingkelong, 京客隆)은 베이징을 기반으로 한 국유기업 성격이 강한 슈퍼마켓 체인입니다. 1990년대 중반 첫 매장을 연 이후, 베이징 시민의 생활과 밀접하게  온 이 기업은 지역 유통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징커룽의 로고는 빨간색이지만, 제가 방문한 징커룽 Fresh는 신선식품 중심의 SSM으로, 로고가 녹색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매장 규모는 크지 않았는데, 한국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나 롯데슈퍼보다도 작았고, 오히려 초록마을 정도의 사이즈에 가까웠습니다.

 

매장을 직접 찾아가며 눈에 띈 점은 매장이 아파트 단지 내부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징커룽은 대형 쇼핑몰이나 교외보다는 아파트 단지 안, 혹은 입구 근처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4년 연간 보고서에서도 스스로를 ‘Community Shopping Center + 종합 슈퍼마켓 중심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 전략에 따라 대형마트처럼 고가·고객단가 상품보다는 생활 밀착형 생필품 위주로 상품 구성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HEMA(盒马), SEVEN FRESH와 같은 신유통 업체들이 고급화 전략과 온라인 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징커룽은 ‘동네 슈퍼’로 자리매김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전히 근거리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중장년층·노년층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징커룽 매장 내부 이미지

 

<징커룽 Jinkelong(京客隆) 정보>

방문 매장명 : 징커룽 Jingkelong(京客隆) Fresh

고덕지도(Amap) 주소 : https://surl.amap.com/ak39p1nJ4WQ

모기업 : 베이징시 조양구(朝阳区)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설립일 : 1995년

매장 유형 :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편의점, 쇼핑센터

매장 수 : 100개(2024년 기준)

매출(’24) : 약 85.9억 위안 (원화 환산 시 약 1.6조원)

 

징커룽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징커룽의 2024년 Annual Report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ww.jkl.com.cn/UserFiles/upload/file/20250717/2024%20Annual%20Report.pdf

 

그래서 이 리포트를 토대로 2024년 말 기준 징커룽의 3가지 키워드를 뽑아보았습니다 : 

 

1. 매장 축소와 운영 효율화

출처 : 2024 Jingkelong Annual Report

베이징 로컬 슈퍼마켓 체인인 징커룽(京客隆, Jingkelong)은 최근 몇 년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2015년만 하더라도 매장 수가 약 280개에 달했지만, 2024년 말 기준으로는 100개 매장만 남게 되었습니다. 불과 10년 사이에 매장 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슈퍼마켓과 편의점이 대거 문을 닫았는데, 이는 단순히 경영 부진 때문만은 아닙니다. 허마(盒马), 용후이(永辉), 세븐프레시(七鲜) 같은 신유통 슈퍼마켓의 부상과 온라인 장보기·배달 플랫폼의 확산이 Jingkelong의 입지를 좁혔고, 회사 스스로도 효율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며 핵심 상권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과거의 양적 확장 전략에서 벗어나 질적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에 있는 표는 2024년 연간리포트에서 발췌해온 이미지인데 백화점 1개점, 하이퍼마켓(대형마트) 8개점, 슈퍼마켓(SSM) 38개점, 편의점 53개점으로 해서 총 100개점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매년 매장을 축소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2. 재무 성과의 악화와 손익 구조 변화

재무 지표에서도 어려움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2024년 Jingkelong의 매출액은 85억 9,406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2023년에 1,347만 위안 흑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4년에 1억 2,574만 위안 적자로 전환되었고, 순이익 또한 5,274만 위안 적자에서 1억 5,090만 위안 적자로 손실 폭이 더 커졌습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악화의 원인으로 소비 둔화, 임대료와 운영비용 상승 같은 외부 요인을 지목하면서도, 구조조정과 브랜드 재정립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2024년(23년 대비) 주요 지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항목 2024년 2023년 증감률
주요 영업수익 (Revenue) 8,594,064천 위안 8,491,154천 위안 +1.2%
매출총이익 (Gross Profit) 770,404천 위안 933,552천 위안 -17.5%
매출총이익률 (Gross Margin) 9.0% 11.7% -2.7%p
영업이익(EBIT) -15,744천 위안 123,035천 위안 -112.8%
순이익 (Net Profit) -150,904천 위안 -52,740천 위안 -186.1%
순이익률 (Net Profit Margin) -1.6% -0.6% -1.0%p
모회사 소유주 귀속 순이익 -160,674천 위안 -75,675천 위안 -112.3%
모회사 귀속 순이익률 -1.7% -0.9% -0.8%p

 

3. 소비자 세분화를 통한 체질 개선 시도

그러나 Jingkelong은 단순히 축소와 적자에 머물러 있지 않고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채소·과일·육류 같은 기초 식품과 즉석조리, 베이커리 등 생활 밀착형 상품군을 강화하며,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꼭 필요한 “동네 슈퍼” 역할을 다시금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손익이 좋지 않은 매장을 정리하고, 외형을 키워나가기보단 지역과 어울어지면서 연대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고령 친화형 슈퍼마켓을 시범 운영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회원제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Jingkelong Fresh와 같은 신선식품 특화 포맷을 통해 젊은층과 가족 단위 고객층까지 흡수하려는 시도도 진행 중입니다.

매장 사진

중국의 온라인 시장 확장 및 온라인 기업 중심으로 신유통이 강화되는 것을 보았을 때, 징커룽에게는 쉽지 않은 미래가 펼쳐질 것임은 틀림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유통기업에 밀려 매장이 많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징커룽은 단순히 축소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밀착형 생활 슈퍼라는 본래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와 같은 생활권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근거리 쇼핑 수요를 공략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입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베이징의 인구 구조를 고려하면, 중장년층·노년층 소비자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신유통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충분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온라인 배송과 디지털 전환에서의 격차를 메우지 못한다면 경쟁 열위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활 속 슈퍼’로서의 존재감을 지키며 세분화된 고객층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징커룽은 베이징이라는 제한된 무대 안에서 틈새 시장을 유지·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징커룽은 “대규모 성장”보다는 “지역 사회 기반의 안정적 생존”을 지향하는 유통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